주역 시초점(蓍草占) 치는 법: 서죽 50개로 단계별 설명
2026년 10월 24일 업데이트
시초점(蓍草占)은 기록으로 남은 주역점 방법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시초(蓍草) 쉰 개를 들고 하나를 따로 떼어 둔 뒤, 남은 마흔아홉 개를 나누고 넷씩 세는 일을 세 번 되풀이해 효 하나를 얻습니다. 동전 세 개를 던지는 방법보다 느려서 괘 하나를 얻으려면 열여덟 번을 세어야 하고, 네 가지 효의 값이 나올 확률도 서로 달라서 시초로 친 괘에는 움직이는 음효보다 움직이는 양효가 눈에 띄게 많이 나옵니다.
이 방법은 어디에서 왔나
이 절차는 주나라 경문 자체에는 없습니다. 십익(十翼)의 하나인 계사전(繫辭)의 한 압축된 단락에 대략 그려져 있을 뿐입니다.
大衍之數五十,其用四十有九。分而為二以象兩,掛一以象三,揲之以四以象四時,歸奇於扐以象閏。
"대연의 수는 쉰이요, 그 쓰임은 마흔아홉이다. 나누어 둘로 하여 양의(兩儀)를 본뜨고, 하나를 걸어 삼재(三才)를 본뜨며, 넷씩 세어 사계절을 본뜨고, 남은 것을 손가락 사이에 끼워 윤달을 본뜬다." 같은 장은 이어서 十有八變而成卦, 곧 "열여덟 번 변하여 괘를 이룬다"고 덧붙입니다.
경전이 말하는 것은 이것이 전부이고, 빈틈이 남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이 따르는 의식은 주희(朱熹)가 『주역본의(周易本義)』에 붙인 점치는 절차에 관한 짧은 부록, 서의(筮儀)에서 재구성한 것입니다. 빌헬름의 번역도 사실상 같은 절차를 설명합니다. 그 전후의 학자들은 세부를 두고 의견이 갈렸습니다. 예를 들어 둘째·셋째 변화에서도 "거는" 시초를 다시 뽑느냐 하는 문제가 그렇습니다. 그러니 아래 내용은 송나라의 표준으로 보시고, 역사상 유일한 방식이라고 여기지는 마세요.
준비물
- 길이가 같은 가는 막대 쉰 개. 말린 시초(蓍, shi)가 전통이지만, 대나무 꼬치나 고른 막대라면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 깨끗한 탁자, 그리고 조용히 보낼 20~40분.
- 효를 얻을 때마다 아래에서 위로 적어 둘 종이.
효 하나: 세 번의 변화
시작하기 전에 쉰 개 가운데 하나를 꺼내 옆에 둡니다. 이 시초는 점을 치는 내내 다시 쓰지 않습니다. 왕필(王弼) 이후의 주석가들은 이 쓰지 않는 하나를 태극(太極), 곧 만물이 거기서 나오는 하나로 읽었습니다. 실제로 다루는 것은 마흔아홉 개입니다.
첫 번째 변화
- 나누기. 마흔아홉 개를 세지 말고 왼쪽과 오른쪽 두 무더기로 나눕니다. 이것이 "나누어 둘로 함"입니다.
- 하나 걸기. 오른쪽 무더기에서 하나를 뽑아 왼손 새끼손가락과 약지 사이에 끼웁니다. 이것이 "하나를 걸음"입니다.
- 왼쪽 무더기를 넷씩 세기. 넷씩 덜어 내어 하나에서 넷이 남을 때까지 셉니다(딱 나누어떨어지면 넷이 남은 것으로 칩니다). 이 나머지를 왼손의 다음 손가락 사이에 끼웁니다.
- 오른쪽 무더기도 넷씩 세기. 같은 방식으로 세고, 그 나머지를 그다음 손가락 사이에 끼웁니다.
이제 왼손에 있는 시초, 곧 걸어 둔 하나와 두 나머지를 합하면 5 또는 9가 됩니다. 이것을 옆으로 치워 둡니다. 계속 쓸 무더기는 44개 또는 40개가 남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변화
남은 시초를 모아 똑같은 과정을 되풀이합니다. 나누고, 하나를 걸고, 두 무더기를 넷씩 세고, 나머지를 모읍니다. 이번에는 손에 든 시초가 4 또는 8이 됩니다. 이를 치워 두고 남은 것으로 한 번 더 되풀이하면, 다시 4 또는 8이 빠집니다.
효 읽기
세 번의 변화가 끝나면 남은 시초는 36, 32, 28, 24개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를 4로 나눕니다.
- 36 → 9, 노양(老陽): 변할 양효.
- 32 → 8, 소음(少陰): 안정된 음효.
- 28 → 7, 소양(少陽): 안정된 양효.
- 24 → 6, 노음(老陰): 변할 음효.
옛 점서에서 쓰던 같은 결과의 지름길도 있습니다. 치워 둔 무더기를 보고, 작은 무더기(5 또는 4)는 3으로, 큰 무더기(9 또는 8)는 2로 쳐서 세 값을 더하면 똑같이 6, 7, 8, 9가 나옵니다. 동전법과 같은 셈법입니다.
효를 적고, 마흔아홉 개를 모두 모아 그 위의 효를 위해 다시 시작합니다. 여섯 효에 세 번씩, 계사전이 말한 열여덟 번의 변화입니다. 그다음에는 다른 방법으로 얻은 괘와 똑같이 읽으면 됩니다. 어느 글을 읽을지는 변효 글을 참고하세요.
동전과 확률이 다른 이유
첫 번째 변화에서 왼쪽 나머지 네 가지가 5와 9를 같은 비율로 만들지 않습니다. 왼쪽에서 나올 수 있는 나머지 네 가지 가운데 넷인 경우만 9가 되므로, 고르게 나누었다면 첫 무더기는 네 번에 세 번꼴로 작은 쪽이 됩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변화에서는 작은 쪽과 큰 쪽이 반반입니다. 이를 곱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6, 노음: 1/16
- 7, 소양: 5/16
- 8, 소음: 7/16
- 9, 노양: 3/16
동전 세 개로는 같은 값이 각각 1/8, 3/8, 3/8, 1/8로 나옵니다. 두 방법 모두 전체적으로는 음효와 양효가 같은 비율로 나옵니다. 차이는 어느 효가 움직이느냐에 있습니다. 시초로는 양효가 움직일 가능성이 음효보다 세 배 높고, 동전으로는 둘 다 똑같이 잘 움직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를 자연스럽게 여깁니다. 양은 능동적이고 밖으로 뻗는 힘이고, 음은 받아들이며 제 모양을 지키는 힘이라는 것이지요. 이를 시초법이 "더 참된" 점이라는 근거로 보는 이도 있습니다. 반면 주나라 경문은 확률을 전혀 말하지 않으며, 주희 자신도 동전점을 정당한 방법으로 인정했다고 반박하는 이도 있습니다. 전통은 이 문제를 대신 결론 내려 주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두 가지 결과가 따릅니다. 시초로 친 괘의 변효 개수는 평균적으로 동전과 같습니다(전체 효의 4분의 1). 그러나 곤괘(坤卦)처럼 여섯 효가 모두 움직이는 괘는 동전보다 시초로 훨씬 드물게 나옵니다. 또 점 기록을 오래 쌓아 보면 음에서 양으로보다 양에서 음으로 바뀌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걸리는 시간과 그 의미
시초점을 정성껏 치면 대부분 20~40분이 걸립니다. 바로 이것이 이 방법의 진짜 장점입니다. 느리기 때문에 질문이 계속 눈앞에 머물고, 나누고 세는 일을 되풀이하다 보면 빠른 동전 던지기로는 좀처럼 얻기 힘든 고요함이 찾아옵니다. 전통 절차는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질문을 분명하게 말하거나 적고, 시초를 정중히 다루는 것으로 그 시간을 감쌉니다.
대가도 그만큼 분명합니다. 세다가 헷갈리기 쉽고, 처음에는 절차가 번거로우며, 자주 점을 친다면 시간이 쌓입니다. 시초 없이 시초의 확률만 쓰고 싶은 사람들은 네 가지 색의 패 열여섯 개를 각각 하나, 다섯, 일곱, 셋씩 마련해 효마다 하나씩 뽑기도 합니다.
동전보다 시초가 나은 경우
- 나에게 중요한 질문이고 한동안 마음에 품고 싶을 때. 큰 선택, 전환점, 오래된 어려움 같은 것들입니다.
- 답만큼이나 의식 자체를 원할 때. 느림이 수행의 일부입니다.
- 시초의 확률이 해석에 중요할 때. 예를 들어 양효와 음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연구하는 경우입니다.
동전이나 이 사이트의 온라인 주역점은 일상의 질문과 아직 경문을 익히고 있는 사람에게 충분히 알맞습니다. 측정할 수 있는 의미에서 어느 방법이 더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나를 잘 묻고 정직하게 읽도록 돕느냐입니다. 더 넓은 비교는 온라인 주역점과 동전점 글을 보세요.
실제로 해 보기
처음 시초점을 친다면, 걸린 질문 없이 한 번 세는 연습을 해 두어 절차가 신경 쓰이지 않게 하세요. 각 효의 숫자는 바로 적어 둡니다. 여섯 효가 다 나오면 64괘 열람실에서 괘를 찾아 어느 효가 노효인지 표시하고, 본괘, 변효, 지괘 순서로 읽습니다. 시초로는 노양이 더 자주 나오므로 노음이 나왔을 때 특히 주의를 기울이세요. 더 드문 일이며, 전통적으로도 세심하게 살펴 왔습니다. 그리고 어떤 방법을 택하든 일관되게 써서 점 기록을 오래도록 서로 비교할 수 있게 하세요.